작품 속 대사
1페이지
- 그러니까 나기야.
- 이제 더는 참지 않아도 괜찮아.
2페이지
- 어째서?
- 가라앉는 아침, 떠오르는 밤.
- 1교시
- 「삼가 아룁니다, 저희는」
3페이지
- 으음
- 그렇구나….
- 나기가 이제, 「형」이 아니니까….
- 그런가?
4페이지
- 잘 모르겠어.
- 이루카도 아이바도 내 동생인걸!
5페이지
- 있잖아.
- 아이바는 지금 별로 상관없긴 한데.
- 나기랑,
- 이루카
- 둘이 있잖아?
- 둘은 말이야, 사실은
- 「반대」야.
- 그러니까, 실제로는 이루카가 형이고, 나기가 동생이야.
6페이지
- 어렴풋이, 이해했으려나?
- 그 시절의 어린 머리로는 정말 어렴풋이밖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, 요점은 단순한 「뒤바뀜」
- 쌍둥이가 뒤바뀌는 건 흔한 이야기고, 그건 세쌍둥이라도 예외는 아니다.
- 대략적인 원인은 목욕하고 나왔을 때 구별이 안 가게 됐다거나 하는 그런 지독하게 시시한 사건.
- 그런 우스갯소리라도 될 법한 추억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, 그 자리의 누구도 알 방도는 없었다.
7페이지
- 이날로부터 정확히 1년 전,
8페이지
- 동생을 감싸다 차에 치인 적이 있었다.
9페이지
- 형?
10페이지
-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, 오른쪽 눈과 오른쪽 귀에 가벼운 장애가 남았다.
- 운 것은 내가 아니라 이루카 쪽이었다.
11페이지
- 장난감
- 게임
- 인형
- 새 옷
- 세 시 간식으로
- 마음에 드는 머그컵
- 옛날부터, 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동생에게 주었다.
- 그것이 나에게 있어 가장 큰 행복이었으니까.
- 그래서 아까운 건 무엇 하나 없었다. 만약 내가 죽어서, 그걸로 동생이 살 수 있다면 그걸로도 좋았다.
12페이지
- 그게 좋지 않았다.
- 저녁밥 먹기 전에 배가 고픈 것도,
- 오른쪽 눈을 뜨면 불꽃이 흩어지는 것도,
- 사이즈가 맞지 않는 이 옷들도.
- 나에게는 전부,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지만
13페이지
- 엄마는 언제나 다정했다, 엄마는 언제나 올바랐기에 잔혹했다.
- 그런 「아무래도 좋은 일」을, 엄마가 이제 와서 정중하게 설명하는 것은, 틀림없이 내 탓이었다.
- ‘올바름은 사람을 죽이는 거다’라고, 언젠가 아빠가 말했었다.
- 이 세상에 정답 같은 건 없다고 말했던 아빠는, 그 후 다섯 번째 새해를 기점으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.
- 나에게 있어서의 정의는, 어른의 눈에는 단순한 자기희생의 일종으로 비친다는 것을 알았다.
- 그래도
- 올바르지 않아도
- 네가 동경하는 사람은 나였으면 하니까
14페이지
- 형!!
- 싫어!
- 형, 이제 형이 아니게 되는 거야…?
- 어째서? 싫어…
- 아무 데도 가지 마…
- 아무 데도 안 가.
- 나는 네 형이잖아!
- 괜찮아
15페이지
- 어느샌가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짓던 다른 한 명의 손목을 억지로 잡아끌려
- 그대로 맨발로 현관을 뛰쳐나가고 있었다.
- 어려운 이야기는 싫어.
- 재미없는 건 더 싫어!
16페이지
- 엄마를, 특별히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
- 어른은 다들 귀찮아서 좋아하지 않아.
- 분명 엄마는 쫓아오지 않을 거야.
- 아빠가 옛날에, 엄마는 지독한 사람이라고 말했으니까.
- 겨울 끝자락의 콘크리트는, 맨발로는 아직 차가웠지만
- 외톨이 셋이 있는 공원은…… 언젠가 그림책에서 본 네버랜드와 꼭 닮아서
- 다 녹지 않은 눈들이 달빛에 비쳐, 꿈처럼 반짝이고 요정처럼 깜빡여서, 그것이 기분 좋아서.
17페이지
- …졸려?
- 와
- 너 따뜻하네.
- 앉을까.
- 엄마, 데리러 올까? 화났을 것 같아?
- 아빠는 화낼 것 같아…
- 엄마는 언제나 화 안 내잖아.
- 아…
- 쉬이…
- 언제든 졸리면 자도 돼.
- 응…
18페이지
- ?
- 히익
- 차가워….
- 추워-
- 음…
- 와…
- 형!
- 일어나.
- 으음~~~~
- 왜…
20페이지
- 결국 그 뒤에 데리러 오지 않아서, 밤새 밖에 있다가 감기에 걸렸다.
- 나는 엄마에게 된통 혼났지만, 그 덕분에 모든 것이 애매해졌다.
- 그날 밤 내린 마지막 눈이 쌓여, 봄의 방문과 함께 우리의 비밀까지 전부 살며시 지워주었다.
- 네 눈물과 함께 흐른 유성우는, 가려진 오른쪽 눈의 어둠 속에서 언제까지고 계속 빛나고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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